[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나는 왜 이제야 읽어봤을까
20대에는 친구들과 약속장소에서 기다릴 때면 항상 서점에 들러서 책을 보곤 했다.
책을 한 권 본다긴 보다는 여러 가지 책 겉표지만 봤던 수준이긴 하다.
그중에 항상 눈에 띄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라는 책이 있었는데, 언젠가 한 번 꼭 읽어보리라 하던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지금에서야 후속편인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먼저 읽게 됐다.
코로나로 인해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책에 손이 가던 탓이다.
사실, 요즘 서점 매대를 꽉 채우고 있는 힐링힐링 외치면서 전부 누워있는 일러스트레이트가 박혀있는 책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 힘든 건 알겠는데 그걸 이용해서 돈벌이하는 책들이구나 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분명 책을 통해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 우울했던 감정이 어느 정도
씻겨져 내려갔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마냥 '너 괜찮아', '세상이 더러운 거야', '지금을 즐겨'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챕터를 읽어나가면서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비슷한 상황들에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은 것인지를 말해주는데,
그 말들이 그렇게 가슴에 와 닿을 수가 없었다.
요즘 내 상황을 설명하자면, 2020년은 인생 최악의 해라고 할 수 있었다.
1년간 회사에서 진행했던 TASK Force Team에서는 욕받이에, 성과도 배운 점도 없었고, 인사평가마저 바닥으로 치닫고
우연히 기회가 닿았던 기획팀으로의 이동도 무산되었으며, 개인적인 일로도 마음이 무거운 한 해였다.
부정적인 기억으로 잊지 못할 한 해였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이 책을 만난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내용들이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우울한 감정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고, 다시 잘해보자 하는 용기를 주었지만
그중에 하나만 인용해 본다.
그러므로 우울은 새롭게 부딪치는 문제데 대해 정보 처리 과정을 집중시켜 막힌 부분을 풀려는 무의식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즉 우울은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에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심리적 신호이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인 것이다.
그러니 우울에 빠져 흥미도 없고 활동량이 줄어들 때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암중모색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비록 겉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상태처럼 보인다 해도 내면적으로는 매우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시기는 우리로 하여금 그동안 무심코 흘려버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 시기를 보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내면의 여행이 끝나고 나면 우리는 체념의 미덕을 배우고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 다시 일어서게 된다.
마냥 괜찮아, 자연스러운 거야, 흘러가게 내버려두어하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심리학 박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쓰는 책이라 그런지 머릿속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서 우울이라는 것이 나에게 작용하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설명해 준다.
이런 식의 언어가 오히려 나에겐 말 그래도 힐링이 되었다.
한 해의 어두운 기억을 떨쳐버리고 2021년은 새로운 마음으로 내 인생에 대해서 더욱 고찰하여 발전이 있는 한 해로 만들어 보자고 다짐하게 된다.
위의 문구 말고도 소개해주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저작권 문제가 있으니 여기서 그만 줄여본다.
이 책의 전편이었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도 당연히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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